이런 일 저런 생각

능소화 아가씨

한길재순 2020. 6. 23. 08:26

대화능소, 금동화, 나팔화라고도 불리는 능소화과의 덩굴식물.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 귀화식물.

옛날엔 양반집에서 심는다고 하여 양반꽃이라고 불렸으며

일반 민가에서 심으면 벌을 주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우리집 능소화.

 

능소화

애닯은 사연을 지닌 꽃 능소화.

어쩌다가 임금님 눈에 띄어 하룻밤 사랑을 받은 후로

잊혀진 궁녀 소화.

하늘 같이 멀고 먼 임을 그리다가 생을 다한 소화.

슬픈 사연을 지닌 꽃이라기보다

훨씬 씩씩해 보이는 능소화.

 

피어 있을 때에도 정열적으로 아름답고

꽃이 질 때에도 시들지 않고

마지막까지 절개를 지킨 정절 여인과 같다.

 

진해 경화동 김동걸 장로님댁의 능소화는

3층까지 올라가 피었다.

 

또 다른 능소화 이야기.

옛날 양반댁 규수가 바깥 출입이 어려울 때에,

집안에서 초여름 을 즐기게 하기 위해 일부러 담 위에

올려 피게 한 꽃이 능소화라고.

그럴듯한 이야기이다.

 

한이 서린 꽃이라서 그런지

꽃이 떨어져도 금방 시들지 않고 싱싱한 꽃처럼 느껴진다.

백정화 나무 위에 앉은

능소화가 갖 핀 꽃처럼 싱싱하다.

 

붉은 색이 진한 능소화

(도로에 떨어진 능소화.)

누가 감히 밟고 지나갈 수 있으랴.

독성이 있는 꽃이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