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웅천 도의사

한길재순 2020. 5. 12. 19:34

5월 12일. 오전.

웅천 정관마을 뒤 작은 골짜기에 조용히 자리집고 있는

道義寺를 찾았다.

몇 년만에 처음으로 찾는 도의사 절집 .

절은 절인데 절 같아 보이지 않는 도의사.

큰 길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골짜기에 있는 절집은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올라갈 수 있는 도로 끝에 있다.

혹시 그냥 올라갔다가 중간에서 내려오는 차를 만나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길이다.( 입구에 위험표지판이 있음)

길 양쪽으로 참나무 숲이 우거지고

숯 속에서 새들노래 소리가 고요한 분위기를 흔든다.

절 가까이에 큰 바위가 수문장처럼 서 있다.

절집은 이 바위보다도 더 작아 보인다.

나와 친한 어느 식당 여사장님은

"장로님이 절에는 뭐하러 갑니까?" 묻는다.

" 예불을드리러 가는게 아니고 부처님 뵙고

 나눌 이야기가 있어서 가지."

하고 같이 웃는다.

 


                     초파일 축등이 있어서 절 분위기가 난다.

수문장 같은 바위

작은 절에 주지 스님이 두 분이다.

얼른 보면 남자와 여자 같아 보이기도 하다.

조계종 절이라고 표방하고 있는데......

넉줄고사리

절 입구에 서 있는 부처님상,

이 건물 왼쪽에 집이 한 채 더 있다.

거기서 스님의 독경  소리가 들린다.

절 뒤쪽에 있는 부도 .

최근에 지은 산신각인 듯.

가까이에 가 보니 검은 치마 흰저고리를 입은

여자 주지스님께서 예불 중이다.


절집을 지나 골짜기에 가면 운동 시설이 있다.

한적한 그 곳에 가려고 올라왔는데

큰 진돗개 두 마리가 있어서 갈수가 없다.


입구에는 조용한 산책로와 운동기구를 많이 이용하라고

주지 스님의 안내판이 있는데

막상 올라가려니 무서운 개 두 마리가 길을 막는다.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 같기도 하다.

꽃처럼 예쁜 넉줄고사리


산신각 쪽에서 바라본 풍경.


어머니의 주머니를 채워드리기 전에

먼저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 드리십시오.

힘께 시간을 가지십시오.

손을 꼬옥 잡으십시오.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어머니가 웃으면 세상이 다 환해집니다.
(고도원의 마음 풍경)


그렇게 해 드리고 싶어도 마음뿐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먼 먼 하늘나라애 가신지 50년이 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