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입곡저수지 문해교실 할매들의 시화전
한길재순
2019. 12. 22. 14:35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하는데도
70대 80대 할머니들 가운데는 아직도 우리 한글을 읽지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각 시군에선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심지어 취학아동이 모자라는
초등학교에서도 한글 모르는 할머니들을 신입생으로 받아들여
가르치고 있다.
평생을 한글조차 모르고도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고 그 자녀들을
공부시키며 가정살림을 맡아 살아 오고 사회생활을 해 온 그 분들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린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어 아름답던 입곡산림욕장이 쓸쓸해졌는데
아름다운 단풍이 떨어진 나무마다 문해 할머니들의 마음을 담은
시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글자가 틀리면 어떠랴.
맞춤법이 맞지 않으면 또 어떠리.
그들의 가슴 속에 담아 두었던 답답하던 그 사연을
그들의 손으로 직접 표현해 놓은 시를 읽으면
그 자체가 감동이고 변혁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