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호수와 단풍

한길재순 2019. 11. 27. 17:17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달력을 떼면 바로 12월이 오겠지요.


기해년 11월은 참 좋은 달이었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서늘한 가을 날씨에

온 산과 들을 수놓은 아름다운 단풍을 즐겼습니다.


여름 내내 가꾼 고구마와 당근, 무와 배추를 뽑고

가꾸지 않았지만 친지들이 보낸 준 단감과 키위, 대봉감들이 넉넉하고

팔순 어머니가 담근 김치와 아버지가 가꾼 고구마를 딸들에게 보내며

따뜻한 겨울을 잘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보내는 11월.


나보다 덜 가진 분들에게 연탄 몇 장 보내고 김장 몇 포기 나누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계절 11월 마지막 날.

내년에도 아름다운 11월을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11월 마지막 주간에

진해내수면연구소 저수지 맑은 물 위에는

일찍 날아온 청둥오리 몇 마리 헤엄을 치고

빨갛고 노오란 이쁜 단풍이 물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남쪽 나라 진해의 단풍을 나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

오늘 11월 마지막 날 아침에

온 라인으로 맺은 좋은 분들에게 보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