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동기회를 회상하며
지난 5월 9일부터 10일 이틀동안 모교가 있는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부산사범학교 제 12회 동기생 82명이 모였다.
모두 팔순이 된 할아버지 할머니 동기생들이 서울과 경기도에서,
울산에서, 경남에서
바다 건너 먼 나라 미국과 캐나다에서 날아와 부산 친구들과 반갑게 만났다.
우리 동기들은 입학할 때부터 남달랐다. 부산사범학교 15년 입학시험
중 가장 높은 경쟁 (15대 1)을 거쳐 입학하였다.
졸업 후에도 다른 동문들보다 별난 사람들이 많다.
평생을 초등학교 교단을 지킨 친구들이 가장 많긴 하지만,
일찍이 교단을 떠나 사업에 투신하여 성공한 친구들도 여럿이고,
법조계로 나아가 이름을
얻은 친구들, 세무.회계사로 활동을 한 친구들,
중등학교나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교육활동을 한 친구들도 적지 않다.
초등교단에 있으면서도 교육행정직으로 진출하여
도교육청 교육국장으로,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담당한 친구도 있다.
고위공무원으로, 학원운영자로, 군인으로, 약사로, 의사로,
목사로, 스님으로 진출한 친구들도 있다.
참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입지를 세워 성공한 친구들의
노력과 의지를 어찌 쉽게 말할 수가 있겠는가.
험한 산과 넓은 바다의 파도를 헤쳐가며 살아온 친구들에 비하면,
나처럼 초등학교에서 교사, 교감, (교육전문직),교장으로
순탄하게 지내온 친구들은,
고요한 바다에서 안전한 항해를 하며 살아온 셈이다.
그런 긴 인생을 살아오다가 인생 팔십년, 졸업 60주년을 맞이하여
건강한 몸으로 만났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 아니겠는가.
그 동안 초대 동기회장 장태남을 비롯하여 작년까지
34명의 회장들이 동기회 운영에 앞장섰다.
올해 60주년 동기회를 위해 회징을 맡은 신택용은 9대 회장으로
봉사한 경력이 있는 곱배기 회장이다.
그가 총대를 메었으므로 60주년 동기회가 잘 치루어질수 있었다.
내년 35대 회장은 경남의 구용호이고,
그 다음에도 회장 바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 동안 동기회를 1 박 2일로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교단 밖으로 나가 성공한 친구들이
오래 전에 모아둔 3,00만원이나 되는 기금이 큰 도움이 되었다.
기금 위원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역대회장을 도와 거의 매년 협찬금을 낸 동기도 있고,
격년으로 협찬을 한 친구들도 여럿이다.
또 회장을 하면서 수백만원씩 협찬한 친구들의 넉넉한 마음이
아니었으면 어찌 이렇게 오래도록 넉넉한 동기회를 가질 수가 있었으랴.
이런 여러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돈이 있어도 많은 친구들이 함께 모이지 않으면 동기회가 계속되지
못했을 것이니, 그 동안 참석해준 모든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
오는 6월 3일 동기회 이사회가 모인다.
동기회 인수인계를 하고 2020년까지 동기회를 운영할
구용호 회장의 인사와 계획을 듣는 자리이다.
그 자리에서 60주년 전국동기회 진행을 하면서 수고한 하홍표 총무께서
애써 만든 기념 앨범을 나누어 준다고 한다.
하총무님과 사진을 촬영한 배치환 친구에게도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