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연구
한글학회 우리말 큰사전에 의하면, 꼰대란 '할아버지.의 변말.
'아버지'의 변말, '선생'의 변말이다.
(변말은 남이 모르게 저희 끼리만 쓰는 암호스러운 말.)
결국 젊은이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어른들의
통칭이 '꼰대'라는것.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서는 꼰대를 "거들먹거리는 나이 든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젊은 사람의 패션이나 애정 생활에 청하지도 않은 충고를 한다.
아랫사람이 커피를 갖다 주지 않으면 짜증이 난다.
꼰대 영역에 이미 들어섰다는 방증이다.
어원이 불확실한 현대어인 '꼰대'는 아랫사람들의 절대적 복종을 바라는
나이 든 남성을 주로 지칭한다.
이들은 남을 비난하는데는 잽싸면서 자기 잘못은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에겐 보복을 가한다.
자아도취적 직장 상사, 고압적인 아저씨, 부패한 정치인이
대표적 꼰대들이다.
한국은 나이 성, 근속 연수에 따른 숨 막히는 직장 위계질서로 악명 높다.
올바른 경칭을 쓰지 않으면 격분한다.
일과 후 술자리나 주말 산행 권유를 거절하는 것을 항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전에는 보수 정치인들을 '보수 꼰대'라고 빗대어 말을 했는데,
요즘은 '꼰대 진보'라는 말도 가끔 신문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지금 젊은이들은 변하고 있다.
이제 나이가 많다고는 이유만으로 존중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지 않는다.
한국 젊은이들은 이제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존중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지 말라고 항변한다.
퇴근 후 한잔도 하기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주말 산행도 하기 싫으면
이유를 대고 거절한다.
이제 꼰대들도 서서히 변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의 '꼰대' 갈등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꼰대를 비하하던 젊은이 자신이 나이 들어 '꼰대'가 되고 과거 '꼰대'들이 누렷던 존중과 경의를 갈망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기사 참조)
올해 나이 여든을 넘긴 나는 어떤가? 생각해 본다.
아무리 생각을 달리한다고 헤도 역시 '꼰대'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회식 후에 자판기 커피를 뽑아 주거나, 산헹 때에 간식을 먼저 나누어 주기도 한다. 밥값을 먼저 내기도 하고, 자동차로 후배를 태워주기도 한다.
아직도 가끔은 후배들이 대접을 소홀히 한다 싶으면 서운한 마음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내 나이가 얼마인데. 내가 어떤 위치에 있었던 사람인데, 하는 생각이
마음 어딘가에 깊숙히 숨어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