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감자캐기
한길재순
2019. 6. 3. 13:38
하지 감자란 말이 있습니다.
6월에 캐는 감자를 말합니다.
올해도 3월 중순경에 6월 초순에 감자를 캐었습니다.
다른 집 감자는 아직도 줄기와 잎이 푸릅니다.
아직 뿌리가 더 자라고 있는데,
우리 밭 감자는 일찍 잎과 줄기가 말라서 성장이 멈춘 것 같습니다.
그래서 6월 초순에 캐었습니다.
씨감자가 덜 좋은 것이었는지 뿌리의 굵기가 작년만 못합니다.
너무 일찍 잎과 줄기가 시들어서 더 자라지 못한 것 같습니다.
흙과 퇴비는 작년과 같은데 뿌리가 크지 못한 것은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네요.
농부의 발자국 소리도 아침마다 들려 주었고요.
감자는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하지요.
가족이 둘 뿐이니 다른 채소를 많이 심을 필요가 없으니
오래 갈무리 할 수 있고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심다 보니
감자와 고구마를 심지요.
흔한 감자이지만 할아버지가 가꾼 감자를
손자들과 나누어 먹는 게 재미있는 일이잖아요.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감자란 제목의 시가 있었지요.
"할아버지 감자엔 할아버지 냄새가 난다....."
그런 내용이 있었답니다.
우리 손자들도 할아버지의 냄새를
느끼겠지요.
조금 큰 것은 두 딸네 집에 보내고
작은 것은 우리가 먹어요.
작은 것은 매일 아침 밥을 지을 때 함께 넣어 짓지요.
우체국 택배를 보내는데 드는 비용으로 좋은 감자를
사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가꾼 감자이니 값으로 따질 게 아니지요.
내년에는 씨감자를 더 비싸고 좋은 것을 사려고 합니다.
퇴비도 더 넣고 하여 씨알이 굵은 감자 농사를 지어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