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청룡사 가는 길

한길재순 2019. 4. 25. 16:12

봄비가 촉촉히 내린 다음날.

불자는 아니지만 경관이 좋아서 웅산 중턱의 청룡사를 찾았습니다.


부산 큰 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여자 동기의

말대로, 팔순을 넘긴 할배가

 높은 산이나 비탈길 걷다가 삐끗하여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평지만 걷다가 싫증이 나면 가끔 조금 비탈진

산길을 걷기도 합니다.

이곳 맑은 물이 있는 쉼터에서부터 청룡사까지는

1km가 채 안되는 거리이지만 상당히 비탈진 길이라 젊은이들도

기피하는 길입니다.

진해에 잇는 절집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청룡사는

뒤로 우람한 바위와 천연림이 울창하고

앞으로는 진해 시가지를 바라볼 수 있 멋진 경관을 가진 절입니다.

여기에서 진해만 바다를 볼 수가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웅산 정상 부근에는 사람들이 근접하기 어려운 큰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저 있습니다.

안개 낀 산의 경치가 마치 중국 무릉산 같은 느낌입니다.

청룡사로가는 길.--올라기도 힘들지만 내려오기도 힘이 듭니다.


절 뒤 높은 산마루에 있는 흔들다리 '웅산가교'에 가 본지가

한 10년은 된 것 같습니다.

저렇게 좋은 다리도 이제는 추억의 다리로 남았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저 높은 바위병풍 아래에 한 번 가 보고 싶었지만

동행할 친구가 없어서 가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마음은 거기에 가 있어요.

사월초파일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절집마다 벌써 등이 달려 있습니다.



대웅전 뒷산에 있는 돌탑들.

돌탑위의 다래넝쿨엔 꽃이 주렁주렁.

절에서 내려다 본 진해 시가지




절집의 순덕이객을 맞이합니다.


10여 년 전에는 절집 옆으로 난 비탈길로 해서 해발 702m의 웅산으로

오르내렸지요.

지금도 마음으로는 웅산 시루봉에 올라가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