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재순 2019. 4. 8. 18:57

4월 10일경 .

진해를 하얗게 수놓던 왕벚꽃과 산벚꽃이 지고나면

서운하고 허전할까 봐 겹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겹벚꽃은 잎과 꽃이 함께 핍니다.

꽃송이가 애기 주먹만하게 크고 탐스럽게 피지요.

이 겹벚꽃은 경화동 어린이집 뜰에 핀 꽃입니다.

진해에는 절집 여기저기 이 벚꽃이 핍니다마는

천자봉해오름길 냉천 마을 뒤쪽 길 언덕 아래에는

집단적으로 심은 겹벚꽃이 가장 유명합니다. 

34년 전 일입니다.

그 때는 진해군항제를 15일 가까이 했습니다.

진해시교육청 장학사로 일할 때였지요.

군항제 행사를 위한 회의에 나보고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군항제 기간을 벚꽃 개회 기간에 맞추어 개최하자고

제의를 했더니, 숙박업자, 요식업자, 시장상인회

대표들이 나를 보고 실정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하였습니다.

벚꽃이 피기 전과 지고 난 다음까지 군항제 기간을 잡는 것은 진해 이미지에

좋지 않다고 하면서, 꼭 그렇게 길게 잡고 싶거든

진해 벚꽃 가로수 반을 늦게 피는

겹벚꽃을 심으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군항제 기간이 10일로 잡혀서 꽃 피는 기간과 거의 일치합니다.





내가 꽃이 되어 그 안으로 들어가 노래하면

내 노래는 꽃의 노래가 됩니다.

내가 강이 되어 흐르면서 노래하면

내 노래는 강의 노래가 됩니다.

내가 그가 되어 그의 입으로 노래하면

사랑이 됩니다.

(고도원의 마음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