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아프지 않았으면 졸겠습니다.

한길재순 2019. 3. 6. 19:44

김관욱 지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의학과 의사이자 의료인류학자가 쓴 무감각한 사회의 공감 인류학.--

아픔이란 단어는 질병, 질환, 혹은 고통,이란 명칭과 사뭇 다르다. 누군가에게

아프지 않기를 바랐던 바로 그 소중한 이들의 아픔 말이다. 속에는 화자의

애정 어린 감정이 오롯이 충진되어 있다.

이 아픔은 발화될 때부터 이미 향이 다르다.

병원 소독약 냄새가 아닌 안방의 포근한 이불 냄새다.

 이 아픔은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 말못할 아픔이다.

타인에게 이해를 구하기 어려운 , 구할 수 없는,

혹은 구해서는 안 되는, 그런 감춰진 아름 말이다.

 여기에는 아프지 않길 바라는 누군가의를 위해 인내하는 아픔도

포함된다.



ㅇ, 가족의 아픔-- 누구를 위한 정상가족인가 . 4.3항쟁과 4.16의 아픔.

ㅇ. 낙인의 아픔-- 장애를 보는 비열한 시선. 미투 운동. 피해자는 잘못이 없다.

ㅇ. 재난의 아픔--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사회적 대응 . 삼성전자와 또 하나의 가족

ㅇ.노동의 아픔-- 통증을 강요하는 사회, 죽음의 땅에 온 이주 노동자들

ㅇ. 중독의 아픔-- 삶도 금단증세를 유발한다. 중독 '논란' 속에 방치된 몸.

                         '가짜 세계'에 중독되는 이유.



"의사는 왜 가운을 벗고 인류학자가 되었을까?

 의사는 아픈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려 애쓸뿐,

아픈 상태가 환자에게는 유일하게 가능한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몸이 망가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처럼, 질병과 사고와  자살 역시 어떤 의미에서 선택된다

 그래서 그것은 다시 개인의 부주의와 나약함과 무능력 탓으로 돌려진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기보다는 그의 건강하지 못함을 비난하는 시대에

'고통을 번역하는 인류학자'가 돠려는 저자의 결심에

박수를 보낸다."(인류학자 김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