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웃음꽃이 제일 곱습니다.

한길재순 2018. 12. 15. 08:56



진해의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6도였습니다.

광주나 제천보다는 조금 덜 낮은 기온이고,

경기도 북부나 강원도 북부지방에 비하면

훨씬 높은 기온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 바깥에 담아놓은 물통의 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나뭇잎은 짙은 색으로 빳빳하게 얼었고요.


그런데 창문 유리 사이의 화분이나 유리창으로 막아놓은 베란다의

화분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돋아나는 기생꽃 줄기도 자라고, 화분에 심어놓은 해바라기와 토마토 모종도

나날이 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불과 유리 한 장 사이인데도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얼마 전에 '따뜻한 하루'에 산우회원들과 부산에 사는 내 사범 동기와

마산 사는 친구가 연탄 보내기 운동에 참가하였습니다.


연탄 한 장이 별 것 아니지만, 유리창 한 장 차이에

꽃이 피는 이치를 생각하면

쪽방에 사는 독거 노인들의 방에도 작은 사랑의 꽃이

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운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별로 가진 것도 없고
잘 난 것도 없지만

언제나 향기 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모든 꽃들이 다
봄에 피는 것이 아니듯

여름에 피어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꽃!

또 가을에 피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꽃!


겨울이 다 지난줄 알고

눈 얼음 뚫고 나온

복수초도
우리를 감동케 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서일 년 내내 피어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당신의
웃음꽃이 제일 곱습니다.


- '내 곁에 너를 붙잡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