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김용대 장로님 농장

한길재순 2018. 11. 21. 19:51

오랜만에 진해 안민터널 위쪽에 있는 옛날 김용대 장로님 농장까지

올라왔습니다.

30년 전에 교회의 어른으로 계시던 그 장로님 생각이 납니다.

일제시대 경찰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 장로님은  체구도 크시고

위엄도 있었으며

카리스마가 느껴지던 어른이었습니다.

6.25 전쟁 때에 고아원을 운영하시고, 목욕탕을 운영하시었으며, 

부곡 온천에 큰 온천 여관을 운영히셨습니다.

한 때는 창신중고등학교 이사장을 맡으시기도 하셨지요.

내가 40대에 장로로 피택되어

장로장립을 받을 적에 시무장로로 계시다가 일흔이 되어 은퇴를 하셨

큰 아드님이 해군 참모총장을 역임하시고 자유중국 (대만 )대사로

근무히셨습니다.

진해에서는 명망 있는 집안의 어른이시고 교회의 기둥이시었습니다.

그 어른에 비하면 나는 애송이 장로였습니다.

 라고 했더니  잘 생각했다고


장로가 되기 전에 진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 건물이 낡아 다시

 신축하려고 했습니다.

일반 교인들도 부자이신 김장로님께서  건축하시지 않나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도 부흥 목사님들을 앞세워 장로님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김장로님은 얼른 그러겠다고 응하지 않으셨지요.

남선교회 회장이던 나는 중진 집사님들과 의논하여 부곡 온천장으로

 장로님을 뵈러 갔습니다.

"바위와 작은 돌" 이야길 말씀드렸습니다.

교회를 지으려면 우리 일반 교우들이 작은 돌처럼 성의껏 건축기금을 모으면, 장로님 같은 어른이 큰 바위에서 한 조각 큰 돌이 떨어져 힘을 합치듯 하면

 교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요.

 작은 돌들이  여럿이 모아도, 바위에서 떨어지는  조긱 하나보다

을것이지만 그래도 노력해 보겠다고요.

장로님, 우리가 비록 작은 모래 알갱이 같지만 온 교우들이 힘을

합쳐 적금을 할테니 장로님께서 지원해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잘 생각했다고 칭찬을 하시더군요.



하루 아침에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하려고 하지 않고

연차적인  계획을 세워 온 교우들이 함께 나아가는 그 방법을

잘 생각했다고요.

그래서 그 다음해 부터 온 가족이 모두 건축 적금을 들기로

하여 몇 년 후에 교회를 신축하였습니다.

그 교회 건물이 지금의 경화교회 예배당입니다.

결국은 김장로님께서 제일 많이 건축헌금을 내셨습니다.

교회를 신축한 몇 년 뒤에 장로님께서는 천국으로 가셨지요.

그 장로님의 땀으로 일군 농장이  주인도 바뀌고, 지금은 묵어 있는 상태이며, 그 가운데새 우회도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30년 세월이 흐른  지금  나도 나이가 팔순이 넘었습니다.

오늘 이 농장에 와서 보니 인생이 무상하기도 하고,

 먼저 가신 김장로님 내와분을 생각하면서,

멀지 않은 장레에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농장 대문

옛날 김용대 장로님이 시실 때에 쌓은 돌담이

마치 옛 성벽 같이 보이네요.

장로님께서 심으셨던 은행나무


옛날 농장주가 살던 때에 지은 집이 아니고 최근에 지은 집인 모양입니다.


산수유 열매

구지뽕나무 열매

달맞이꽃 --처음 보는 종류입니다.

녹차나무꽃



하수오꽃

배풍등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