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한 때 소중했던 것들

한길재순 2018. 11. 20. 13:21

이기주 산문집 '한 때 소중했던 것들'

저자는 말을 아껴 글을 쓴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글을 쓴다.

엿듣고 엿본 것을 기록하기 좋아한다.

책과 사람을 평가히기보다 음미한다.

타인의 세계를 존중할수록 내 세게도 깊어진다고 믿기에.

글쓰기는 삶을 부대끼고 미끄러지면서 생각의 결과 감정의

무늬를 문장으로 새기는 일이다.



밝고 따뜻한 양지만 기웃거려서는 삶의 자국을 온전히 가록할 수 없다.

서늘한 음지로 들어가 내면의 수런거림에 귀기울여야 한다.

때론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더듬어야 하고 가끔은  마주하기 싫은

상처의 문을 열어젖혀야 한다.

그래야 삶이 녹아든 문장이 여백 위에 층층이 쌓인다.



"한 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진 숲인지도 모른다.

 '한 때 소중했던  것들'이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늑한 공원을 산챗하듯이 천천히 거닐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그 숲에서 길을 잃고 해맸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 동안만큼은 마음이 덜 아팠으면 좋겠다. 책의 닡장을

넘기면서 상처의 낱장도 넘길 수 있기를,  책을 집어든 순간만큼은

슬픔을 말려버릴 수 잇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저자가 쓴 후기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