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만추의 입곡저수지

한길재순 2018. 11. 12. 18:42

11월도 중순으로 접어듭니다.

이제 남쪽 지방의 단풍도 하나둘 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없듯이 떨어지는 낙엽 또한 붙들어 둘 수 없습니다.

오는 세월 맞이하고 가는 세월 보낼 수 밖에요.

그러는 동안에 어린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하늘나라로

 더 가까이 가겠지요. 

이 세상에 삶을 유지하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나누고 베풀면서,

여한없이 살아가려고 해요.


  함안 산인면 입곡저수지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연금 친구들끼리

자주 찾는 좋은 곳입니다.

봄의 신록과 여름의 녹음,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의 경치가

도시생활에 찌든 이들에게 안식을 주는 곳이지요.

조금 더 일찍 왔으면 더 좋을뻔 했습니다.

저수지 둘레 산책로에 빨갛고 노오란 단풍들이

더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길 위로 내려와 앉았습니다.

아쉽고 안타깝지만 어쩝니까?

아직도 남아서 우리를 맞이하는 단풍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지요.


전에 왔을 때엔 없던 유람 보트들이 저수지 위에 떠 있네요.

날씨가 써늘해서 그런지 타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말에 꼬마들과 같이 오는 가족들은 타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 밤에 내린 비로 떨어진 단풍잎을 밟으며 지나가는 발길들.

무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발을 들고 갈 수 없으니 어쩌랴.




시를 담은 판-- 별처럼 고운 단풍잎으로 꾸며져 있네요.

어젯밤 내린 빗물이 마르기 전에 떨어진 단풍잎이 붙었나 봅니다.


오늘은 저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상수리나무 단풍

리기다소나무 단풍

단풍나무 단풍잎


'따뜻한 하루'에서 추진하는  연탄 한 장 보내기 운동에

참여하기로 한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



그리 높지 않은 산 정상에는 키 큰 소나무들이 울창하다.



지난 밤에 내린 비로 낙엽이 촉촉하여 걷기에 좋았습니다.

저수지 둘렛길과 낮은 산이지만

산 오솔길까지 걸어도 만보에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분도 있지만, 

만보를 채우지 않아도 무방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