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백목련이 피다.
한길재순
2018. 3. 17. 13:16
4월의 노래를 처음 배우던 그 때.
목련꽃이 어떤 꽃인지도 모르던 그 때. 1959년 4월.
목련꽃은 4월에 피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요즘 내가 사는 진해에서는 3월이 핀다.
지역에 따라 개화시간이 다를 것이다.
중부지방에선 4월에 핀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순백의 목련꽃이 활짝 핀다.
봄비가 잦으니 더 빨리 피겠지.
저렇게 하얗게 핀 꽃들도
열흘이 못 가서 시들고 떨어진다.
그 고고하던 모습이 초라하고 볼품이 없어진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뇌물이니 횡령이니 하면서 검찰에 불려다니고,
노벨 문학상 대상자로 칭송을 받던 노 시인이 미투로 헌옷처럼 구겨졌다
잘 나가던 정치인도, 연극연출가도 배우도, 교수도
하루 아침에 땅에 떨어진 백합꽃잎처럼
볼품 없이 쓰레기통으로 던져진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되새겨 본다.
"누구든지 죄없는 사람이 저 간음한 여인을 쳐라".
했더니 그 많은 군중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없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