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기적--동기들 중에 가장 먼저 승진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한 나는 고향의 모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였다.
9 년 후에 진해로 옮겨 10년을 근무하였다.
교사 경력이 쌓이면서 30대를 넘으니 승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원래 사교성이 부족한데다 교인이라 술도 마시지 않았다.
월급만으로 세 자녀를 키우면서 살아가니 윗분들과 교제를 하면서
소위 관계를 만들어 갈 수도 없었다.
학교내에서는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면서 연구활동도 하니 학교장의 인정도
받아 학년 주임교사도 하고 연구주임도 담당하였다.
그러나 지역 교육청 장학사나 장학관 교육장 같은 분들과는 한 자리에 앉는 기회를 거의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동기들 중에 가장 늦게 승진을 하거나 승진의 기회를 얻기도 어려울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교육경럭 30년이 넘어도 교육부 장관 표창은 물론 교육감
표창도 받지 못했다.
연구 논문을 써서 입선이 될 때에 함께 주는 표창은 있었지만 그것은 연구 실적으로만 인정 되고 표창 점수는 인정 받을 수 없었다.
마침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게 되어 경력이 2년이 추가 되는 혜택을 받았다.
또 그 당시엔 농어촌 접수도 있고, 미감아 학급 담당 점수, 특수학급 담임 점수,
급식학교 근무점수, 특히 도서벽지 점수가 승진에 큰 비중을 차지할 때였다.
최근 10년 경력 안에 나는 하나도 해당이 되지 않았다.
다만 도교육청지정이나 교육부지정연구학교 연구 당당 경력
점수가 누적되어 다소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막 시작된 교감자격시험 대상에 방송통신대학
경력 2년이 추가 되어 턱걸이로 해당이 되었는데, 표창점수도
다른 부가점수도 하나도 없이 연구실적,
연구학교 담당실적, 근무평정 이 세가지로도 3배수 안에 턱걸이로
들어가 교감 자격시험을 보게 된 것이다.
경남도에서 선발된 165명중에 55명이 합격인데 10위 안의 성적을 얻어
교감자격 연수를 받게 되었다.
교육청 파견교사 경력을 가진 교사들에게 교감자격
을 주는 특별 기회를 얻어 교감자격을 받은 내 동기 한 사람을
제외하고 정규과정으로 교감 자격을 얻는 사람으로는
내가 우리 동기들 중에 1번이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
특별한 능력도 없고 부가점수도 없고 표창 기회도
못 얻고, 윗분들과의 인간관계도 없는 조용한 사람이
동기들 중에 1번으로 승진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해 보지 않은 일이다.
교감 경력 4년을 마치고 어쩌다 기회를
전문직으로 전직을 하게 되어 시장학사로 3년 근무하니
교장연수 기회가 왔다.
연수를 마치고 교장자격을 받고 오니 내 동기들이
동기들 중에 정규과정으로 1번
으로 교장이 된 것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어 주었다.
당시 특별과정으로 교장자격을
받고 도교육감 비서실장으로 있던 그 친구가 주선하여
축하 모임을 가진 것이다.
나는 이것이 내 능력이 아니고 내자가 부족한 나를 위해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기도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내자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부족한 나를
친구들보다 앞에 서게 해 준것 이니 내 입장에선
큰 기적이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