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익어가는 과일
한길재순
2017. 9. 9. 16:13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가을은 결실과 수확의 계절이다.
가을은 풍요로움의 계절이다.
참 좋은 계절이다.
아직도 한참 더 커야 할 듯
익어가는 밤
심원사 울타리 탱자
석류
모과
돌감
수목원 식당 화분에서도 악어가는 사과
경로당 총무님댁의 사과
가을에는 간절하게 기도하게 하소서.
나의 모두가 가장 낮게 앞드려 감사하게 하소서.
싱그러운 나뭇잎으로 하늘을 가리던 부끄러운 시간을 지우고
발가벗은 가지 끝에 매달려 울음 우는 바람자락도
구원의 손으로 거두게 하소서.
그리하여 온갖 것을 사랑하여 감사하는
기도의 촛불이게 하소서.
가을에는 고요한 불꽃의 한가운대서
더 간절하게 기도하게 하소서.
(정순영-가을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