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간의 김치버스 세계 일주
류시형 글. 그림 '400 일간의 김치버스 세계 일주'
나이 든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은 세상이다.
도로로 세계를 도는 사람, 세계 구석구석의 오지 여행을 즐기는 여자,
세계의 높은 산 험한 고개를 찾아 다니는 젊은 산악인,
자전거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는 젊은이,
마을버스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는 젊은이들,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건너는 젊은이,
오늘 이 저자와 그 친구 두사람은
봉고 버스를 개조하여 김치를 싣고 400일간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김치 홍보 여행을 한 여행기이다.
부잣집 아들도 아니고 정해진 예산도 없었다.
아직도 대학에 다니거나 갓 졸업한 백수들이다.
돈도 없으면서도
그렇게 많은 예산이 드는 김치 버스 여행을 하려고 시도를
하였는지 무모하기도 하고 용감하기도 한 젊은이들.
시베리아 블라디스톡으로 가서 추운 겨울에 시베리아를
횡단할 수 가 없다고 하자 할 수 없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김치 버스를 싣고 먼저 간 일행이
한 달간 버스를 기다리기도, 하고 말도 안 통하는
러시아와 그 주변 국가에서 온갖 고생을 감내하면서
김치홍보행사를 하고, 유럽 여러나라를 돌아보면서 홍보활동을 해 낸다.
현지 대사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무전여행 시에 만났던 여러 나라의 친구
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큰 예산은 현대자동차에서 지원 받았지만.
그것도 여행 중간에서야 확정되었다. 참으로 겁도 없는 친구들이다.
버스를 배에 싣고 영국으로 가기도 하고, 미국으로도 갔다.
중고 낡은 소형버스는
가끔 고장도 났지만 수리해 가면서 잘해내었다.
모든 젊은이들이 이들과 같이 도전하는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청년실업이 무슨 문제가 될 것인가.
"우리는 젊었고, 오만했으며, 웃으웠고, 극단적이었으며, 성급했다.
그래도 우리는 옳았고,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