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세화미장원 능소화
한길재순
2017. 6. 20. 13:33
우리 동네 세화미장원 능소화는
능소화 빌딩이다.
세상에 능소화는 많지만
이렇게 크고 가지가 많은 능소화는 드물지 싶다.
다른 능소화는 담장이나 울타리에서 피지만
이 능소화는 1층에서 3층 그 위 옥상에까지
높은 곳에서 피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다 본다.
사람들은 쳐다 보아야 하고.
능소화 중에서 가장 크고 넓게 핀 능소화로
기네스북에 올려야 하지 않을까.
호스피스 병동에 있던 중학교 동기 그 친구
그가 어제 하늘나라로 갔다는 부음 듣고
오늘 창원파티마 장례식장으로 가서
미망인과 그 아들과 딸을 만나
슬프고 안타까운 조문 인사를 전했습니다.
친구여!
부디 잘 가게나.
사업과 집안 걱정들
모두 내려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시게나.
오늘은 자네 차례요
내일은 내 차례가 아닌가.
십리가다 헤어지나 오리 가다 헤어지나
헤어지는 건 마찬가지이고
78세에 가나
80세에 가나
이 세상 떠나는 건
마찬가지 아닐까.
어차피 가야할
인생의 마지막 그 길을
뒤돌아 보지 말고
편안히 가시게나.
미구에 우리 친구들
거기서 반갑게 만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