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사스파칸사스
한길재순
2017. 5. 22. 13:50
사스파라간사스나무에 하얀꽃이 활짝 핀 모습입니다.
이 꽃 하나하나가 가을이면 모두 빨간 열매로 바뀌지요.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날마다 비춰주는 햇볕과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아침 저녁 불어주는 산들 바람이 있어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자라도록
그 열매들이 빨갛게 익을 때까지
그들을 응원해 주지요.
날마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보드러운 관심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 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김용택.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