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저런 생각

완두콩 농사

한길재순 2017. 5. 22. 11:14

보리가 익을  무렵이면

따라 익는 것이 완두콩입니다.

옛날 아이들은 완두콩을 보리콩이라고 했답니다.


완두콩은 보리와 같이

강르에 심고 이듬해 늦은봄에 거둡니다.

아마추어 농부도

엣날 고향 정서가 담긴

완두콩 농사를즐겨 짓습니다.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지만

한꺼번에 따지 않고

여섯 번에 나누어서 땁니다.

밭에서 따기는 할배가 하고

까는 일은 할매가 합니다.


덜 익은 콩을 따서 까면 녹색의 콩이 되고

완잔히 익은 콩을 까면 딱딱한 콩이 되지요.

덜 익은 콩은 냉동실에 보관하여 몇 달 동안 밥할 때에  넣고

다 익은 콩은 쟁장실에 넣어 두었다가

물에 불려서 밥할 때에 넣습니다.


완두콩 열매가 익어가면

내고향 산골마을 생각이 난다.


완두콩 열매에 알맹이가 커지

보리밭 구석에 숨어서 완두콩 서리를 하여 나누어 먹든

개구장이 친구들 생각이 난다.


지금은

서울과 부산에서

 두 친구는 하늘나라에서

완두콩 따는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