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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꽃--내일 서울로
한길재순
2017. 5. 2. 15:53
신록이 아름다운 5월입니다.
장미도 하나둘씩 피어나고 있습니다.
과일이 맺는 나무의 꽃들은 시간에 쫒겨 거의 대부분 지고
작은 열매를 보여주고 있는데
남아 있는 꽃 중에
오늘은 등나무를 만납니다.
여름이면 짙은 그늘을 제공해 주고
긴 콩깎지처럼 생긴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등나무꽃이 지금 한창입니다.
예전에는 더러 볼 수 있는 꽃이엇지만
요즘은 점점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달.
만물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며칠 전 울산 친구 한 분이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오늘은
내 가까운 형제 중 한 분이 곧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가신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내 건강상태가 여의치 않지만
옮기기 전에 꼭 한 번 뵙고 싶습니다.
나는 아직 이쁜 꽃이나 아름다운 신록을 찾고
사진을 찍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데
한 사람의 수신자인 형제는
호스피스병동을 자청하고 있다니
참 인생이 허무하기도 합니다.
생.로.병.사
이 모든 것이 인생의 한 과정이니
어쩌겠습니까.
신의 섭리에 순응해야지요.
진해에서 서울까지 1000길
왕복 2000리길을 달려갔다 왔습니다.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하니
착잡한 마음입니다.
부디
가시는 마지막 길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